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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경 계획 없는 이준석, 기다리는 윤석열…尹-李 갈등 최고조

상경 계획 없는 이준석, 기다리는 윤석열…尹-李 갈등 최고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1일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준석 측 제공) 2021.12.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상경 계획 없는 이준석, 기다리는 윤석열…尹-李 갈등 최고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충청권 민생투어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신부동 문화공원 인근 카페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21.1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무기한 당무 거부를 이어가면서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자 당의 내분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이 대표의 '기습 잠행'이 내부적으로도 비판을 받고 있지만 윤 후보 측도 갈등 봉합에 대대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번 갈등이 '내부 권력 투쟁'으로 비치는 악효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2일 대선 후보와 당 지도부가 함께하는 선거대책위원회·최고위원회의 일정을 취소했다. 통상 선대위·최고위는 매주 월·목요일 두차례 진행한다.

당대표이자 당연직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가 잠행에 들어가면서 이날 예정된 선대위에 불참하게 되자 해당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회의 불참이 그대로 언론을 통해 노출되면 당내 갈등과 내분이 고스란히 대중들에게 알려지는 데 따른 우려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당분간 당무 활동과 선대위 회의 참석을 중단하는 '보이콧'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1일) 이 대표는 부산, 전남 순천·여수를 방문했고 앞으로도 지방일정을 통해 장외투쟁 형태로 윤 후보를 압박할 가능성도 있다.

지역 현안을 챙기며 당대표로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표면적인 의미지만 실제론 윤 후보의 선대위에 함께하지 않겠다는 일종의 '무력시위'로도 보인다.

더욱이 문제는 윤 후보도 이같은 갈등을 봉합할 의지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윤 후보 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지난달 30일 이 대표의 당협사무실을 방문하고 대면하지 못한채 머무르다 돌아가는 모습도 연출된 행동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 대표가 당협사무실에 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 윤 후보 측에서 설득하고 있다는 일종의 '액션'만 취했다는 뜻이다.

윤 후보는 전날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잠적과 갈등설에 대해 "민주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 차이와 문제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며 "일사불란한 지휘명령체계가 있다면 그게 어디 민주적 정당이라고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는 이 대표 잠적이 어디까지나 이 대표 본인 의중이 실린 행보인 만큼 윤 후보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다.

양측의 갈등이 길어질수록 윤 후보의 문제해결 능력 , 정치력 부족이 비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주로 윤 후보와 이 대표 양측의 화합이 필요하다면서도 윤 후보가 먼저 리더십을 발휘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기 시작했다.

대선 후보가 '당내 권력다툼에 매몰돼 있다'는 평가가 길어지면 결국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내부 투쟁이 전혀 없을 순 없지만 물밑에선 치열하더라도 표면적으론 화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며 "(윤 후보가) 선출된지 한 달이나 지났는데 집안 싸움에 발목 잡혀 있는 상황 자체가 당에 마이너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