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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日열도 반바퀴 도는 '전례없는 무력시위'...日 당혹감 고조

일본 열도 북단과 남단 두 곳의 해협
중러 군함 10척 사상 첫 동시 통과 
中 함대에서는 헬기까지 띄워 
日항공 자위대 긴급 발진 
중러, 日열도 반바퀴 도는 '전례없는 무력시위'...日 당혹감 고조
지난 18일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섬 사이의 쓰가루 해협을 통과한 러시아 구축함. 일본 방위성 제공
【도쿄=조은효 특파원】 중국과 러시아가 군함 10척을 앞세워 일본 열도를 반바퀴 도는 무력시위를 펼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러 함대는 일본 열도 북단과 남단에 위치한 해협 두 곳을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통과한 뒤 일본 영해에 근접한 공해상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관방 부장관은 25일 중·러 함대가 일본 쓰가루 해협과 오스미 해협을 처음으로 동시에 통과한 데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계속 주시하겠다"며 "경계감시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쓰가루 해협은 일본 홋카이도와 혼슈섬 사이에 있으며, 오스미해협은 규슈가고시마현 남측에 위치해 있다. 중·러 해군은 도쿄 인근 시즈오카현 이즈제도 주변 해협도 동시에 통과했다. 이소자키 부장관은 "중·러 함대가 쓰가루 해협과 오스미 해협, 이즈제도 주변 해협을 동시에 통과한 것은 처음"이라고 확인했다.

일본 방위성은 중·러 함대가 쓰가루 해협을 통과한 지난 18일부터 감시 활동을 강화했다. 나흘 뒤인 지난 22일 중국군 최첨단 렌하이급 미사일 구축함에서 헬기 1대가 이륙하자,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켜 대응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오스미해협과 쓰가루 해협은 '국제 해협'으로 군함을 포함한 외국 선박의 항행이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곳이나, 이들 두 나라의 군함이 동시에 출격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중·러가 미·일을 겨냥해 군사공조를 과시한 것 뿐만 아니라, '중러 대 미일'의 대립구조가 격화될 수록, 일본 열도의 안보 위협도 함께 고조될 것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중·러의 이번 훈련에 대해 "양국 군의 공동 작전 능력을 보여주고, 미일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중국 해군 함정과 함께 일본 열도를 돌면서 연합훈련을 한 러시아 해군 함정이 한국과 일본 사이의 대한해협 동수도(일본명 쓰시마 해협)를 통과해 동해로 진입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