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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현대차·LG 배터리 합작, 윈윈의 롤모델

자원부국 인니에 공장
韓기업간 콤비 돋보여
[fn사설] 현대차·LG 배터리 합작, 윈윈의 롤모델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29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6월 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대표가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해 29일 인도네시아 정부와 투자협약을 했다. 각각 한국 재계 2, 4위인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 간 첫 해외 합작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다. 매년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10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LG엔솔은 중국 CATL과 세계 1위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한다.

올 상반기(1~6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은 CATL이 1위다. 작년 상반기에는 LG가 1위였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5, 6위다. 글로벌 10위권 안에 K배터리 강자 3인방이 있다. 기술력만큼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얘기다. 배터리는 전기차의 심장이다. 차값의 40%를 차지한다. 배터리는 주행거리, 충전속도, 무게, 안전성, 가격이 경쟁력을 좌우한다.

글로벌 배터리시장은 무한경쟁 시대다. 각국 정부가 탄소중립과 친환경 정책을 표방하면서 전기차가 대세다. 현대차 말고도 세계 전기차 1위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도요타 등 완성차 강자들은 죄다 전기차 올인을 선언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와 K배터리의 짝짓기도 활발하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5월 포드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LG엔솔도 GM과 미국에 제2배터리 공장을 만들기로 했다.

앞서 미국 바이든 정부는 배터리를 반도체와 함께 국가전략물자로 규정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배터리와 반도체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는 게 목표다. K배터리 3인방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엔 아주 좋은 기회다. 이들은 수십조원대에 달하는 미국 투자 선물보따리도 풀었다. 미국과 배터리 협력을 강화한다면 배터리시장 세계 1위는 시간문제다.

특히 이번 합작은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주도한 K배터리 동맹의 첫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주목을 끈다. 정 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광모 회장을 잇따라 만나 'K배터리 동맹'을 맺었다. 한국 기업이 동남아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남아 시장은 일본 자동차가 오래 독점해왔다. 인도네시아 내 일본차 점유율은 97%에 달한다. 반면 현대차는 0.1%에 불과하다.
동남아 전기차 시장은 매년 급성장한다. LG 배터리를 싣고 세계를 달리는 현대차를 볼 날이 멀지 않았다. 앞으로 이와 유사한 합작이 줄을 잇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