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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씨 40분' 결정적 목격·영상에 달렸다…친구 해명에도 미궁

'정민씨 40분' 결정적 목격·영상에 달렸다…친구 해명에도 미궁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한 시민이 故 손정민씨를 추모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정민씨의 친구 A씨의 스마트폰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2021.5.1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정민씨 40분' 결정적 목격·영상에 달렸다…친구 해명에도 미궁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와 실종 당일 함께 있었던 친구 A씨 측이 여러 의혹에 해명했지만, 손씨가 사라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40여분'의 행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A씨 측의 해명으로 40여분 전후 상황은 조금 더 구체화됐지만, 결국 실종 당일 한강공원 인근 차량 블랙박스, 폐쇄회로(CC)TV 영상과 함께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 수사가 남은 퍼즐을 맞출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손씨 사라진 40분…CCTV·블랙박스 분석이 핵심

경찰은 손씨가 사라진 당일 한강공원 출입 차량 154대의 블랙박스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했다. 확보된 영상을 초단위까지 분석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핵심은 40여분 사이 사라진 손씨의 행적이다. 포렌식으로 확보된 영상과 인근 CCTV 45대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종합해 사인이 '익사'로 추정되는 손씨가 어떤 경위로 물에 들어갔는지 경찰은 밝혀야 하는 상황이다.

A씨는 사건 당일 오전 3시38분쯤 자신의 휴대전화로 어머니와 통화했다. 전날 밤 손씨와 술을 마신 A씨는 어머니와 통화할 때만 해도 손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4시20분쯤 한강에 인접한 잔디 끝 경사면에 A씨가 혼자 누워있는 것을 목격자가 발견했다. 그는 가방을 메고 잠들어있는 A씨를 깨웠다고 진술했다. 두 사람이 돗자리를 펴고 놀던 장소에서 10m가량 떨어진 곳이다. 손씨는 이 40여분 사이에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지난 10일 임의제출받은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도 완료했다. 앞서 A씨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차량 블랙박스 포렌식도 끝냈는데, 이를 토대로 사고 당일을 재구성 중이다.

사라진 A씨의 휴대전화를 찾기 위한 경찰·해군 합동 수색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비가 온 전날도 합동 수색은 진행됐다. A씨 측은 휴대폰 수색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분실신고도 하지 않고 전화번호 변경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A씨와 A씨 가족에 대한 조사도 계속하고 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초경찰서는 전날까지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 3번, 2번의 최면조사와 한번의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했다. 아버지와 어머니 대상으로는 각각 2번, 1번의 참고인 조사를 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전날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위를 면밀하게 확인하고 있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A씨측 각종 의혹 첫 해명…손씨 사라진 40여분 여전히 미궁

A씨 측을 대리하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전날 손씨 실종 이후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입장문을 통해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사건 전날 A씨가 "밤 10시 정도까지 (다른 친구와) 술을 마셨고, 헤어진 후 술을 더 마시고 싶어 고인에게 연락을 했다"며 "고인은 고인의 집 근처인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3시37분쯤 A군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버지가 받아 1분57초간 통화했는데, A군은 이 사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다만 아버지는, A군이 '고인이 술에 취해 깨우기 힘들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이에 아버지는 '친구 잘 깨워서 집에 보내고 너도 빨리 택시 타고 돌아와라'라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고 했다.

A씨는 4시30분쯤 일명 '토끼굴'을 통과한 후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 귀가했다. A씨의 아버지는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물어봤으나, 술에 취한 A씨가 제대로 답하지 못했고 손씨가 걱정이 돼 직접 한강공원에 찾으러 갔다고 한다.

한강공원에 도착한 A씨 부자는 A씨가 가리킨 장소 주변을 살펴봤으나 손씨가 보이지 않았고, 그제야 집에 갔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A씨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라고 했다. 이에 A씨 어머니는 고인의 어머니에게 물어봤지만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후 손씨의 어머니가 한강공원 쪽으로 왔고, 손씨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A씨의 휴대전화와 바뀌어 있었다. A씨는 손씨의 휴대전화를 손씨의 어머니에게 건넸다.


6시3분쯤 손씨 어머니는 A씨 어머니에게 '경찰에 신고를 마쳤고 우리가 나왔으니 집에 돌아가시라"라는 문자를 보냈고, A씨 가족은 귀가했다. A씨는 집에 도착해서도 주차장에 구토하는 등 취한 상태였다고 한다.

장 변호사는 "A씨는 고인의 휴대폰을 왜 소지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하며, 고인의 휴대폰을 사용한 기억도 없다"며 "고인의 휴대폰 포렌식 등 사용내역을 확인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