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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혐오로 점철된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11년

분노와 혐오로 점철된 트럼프의 '트위터 정치' 11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퇴임을 앞두고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를 선동했단 이유로 지난 9일 SNS 트위터에서 쫓겨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를 분석한 글이 나왔다.

13일 영국 경제주간 이코노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2010년에 142개, 2011년에 772개였던 트럼프의 트윗 수는 2012년부터 3523개로 급증했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았다는 '가짜 음모론'에 심취하면서다.

2016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론 잠시 활동이 주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활동은 11·3 대선이 있던 지난해 다시 폭발했다. 6280개의 새로운 트윗을 쏟아냈고 리트윗은 5956개에 달했다.

어조의 변화도 있었다. 캐나다 컴퓨터과학자 사이프 모하마드와 피터 퍼니가 1만4182개 단어를 수집해 트럼프의 전체 트위터 글을 대상으로 감정에 관한 언급만 추린 결과 초창기에는 즐거움 관련 용어가 많았다. 2015년에 올라온 즐거움과 분노·공포글의 비율은 2:1이었다.

분노와 공포는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이후엔 긍정적 감정을 넘어섰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그해 신년사에서 "핵 버튼이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가진 핵 버튼이 훨씬 크고 강력하다"고 조롱하는 식이다.

'트럼프 트위터 아카이브' 사이트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민자, 중국, 러시아부터 슈퍼볼 경기, 아카데미 시상식까지 분야를 막론하고 비난글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오바마 전 대통령, 환경, 언론에 대한 혐오가 두드러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을 향한 글엔 "무능하다" "형편없다" 등의 비난이 담겼고 지구온난화가 사기라는 주장도 100개를 넘겼다.

이코노미스트는 그중에서도 가장 험악한 트윗으로 지난해 9월 미국의 우편투표 시스템이 사기라고 비난한 것을 꼽았다.
대선이 열리기 몇 주 전에 올라온 트윗이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이 중지되기 전까지 88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렸다. 그의 계정은 11년 6개월 만에 사라졌다.

jo@fnnews.com 조윤진 인턴기자